[주일설교, 2022.11.06, 김진영 담임목사] 아히도벨의 지혜, 다윗의 기도, 하나님의 뜻
1.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일자 | 2022년 11월 6일 (주일) |
| 설교자 | 김진영 담임목사 (서울중앙교회) |
| 설교 제목 | 아히도벨의 지혜, 다윗의 기도, 하나님의 뜻 |
| 성경 본문 | 사무엘하 15장 30-31절, 17장 1-14절 |
| 함께 읽은 말씀 | 사무엘하 17:14 / 사무엘하 15:31 |
| 영상 | https://youtu.be/ricfWRWz1TM (설교 약 38분 + 기도) |
작성 근거: 유튜브 영상의 한국어 자동 자막 전체를 읽고 정리했습니다. 자동 자막은 고유명사를 자주 틀리게 받아 적으므로(예: "아이도벨·아이돌웰"→아히도벨, "후세·쿠스·구세"→후새, "바울임"→바후림, "몰약"→모략, "학식"→학칙) 성경 본문과 문맥에 맞추어 바로잡았습니다.
영상은 설교 본론에 앞서 "설교를 듣는 자세"에 대한 당부(약 5분)로 시작합니다. 이 부분도 6장 첫머리에 정리했습니다.
2. 한눈에 보는 설교의 흐름
| 순서 | 내용 |
|---|---|
| ① 당부 | 설교는 "하나님께서 설교자를 통해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일까"를 기도하며 들어야 은혜가 된다. |
| ② 결정적 장면 | 압살롬의 반란 당일 밤. 다윗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는데 기적적으로 이겼다. |
| ③ 아히도벨의 지혜 | 네 가지 전략 — 오늘 밤, 정예병 12,000명, 다윗만 죽인다, 내가 하겠다. 완벽한 계획이었다. |
| ④ 압살롬의 마음 | "후새의 의견도 들어 보자." 하나님의 섭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드러난다. |
| ⑤ 후새의 계략 | 다윗을 살리려는 말. 야간 기습을 막고, 압살롬의 허영심과 영웅심을 부추겼다. |
| ⑥ 핵심 구절 | 삼하 17:14 — 여호와께서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물리치라고 명령하셨다. |
| ⑦ 하나님의 작정 | 아합의 죽음, 나니아의 아슬란. 하나님은 길들일 수 없는 분, 작정하시면 그대로 하시는 분이다. |
| ⑧ 잘못된 이해 | 예정과 섭리를 운명론·결정론으로 생각하는 병폐. 제네바 교회는 예정을 믿었기에 브라질에 선교사를 보냈다. |
| ⑨ 다윗의 기도와 최선 | 삼하 15:31 — 다윗은 섭리를 믿기에 그 자리에서 기도했고,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
| ⑩ 함께 섭리하시는 하나님 | 교장 선생님 비유, 농부, 슬로브핫의 딸들. 하나님은 우리의 순종과 기도를 통해 섭리하신다. |
| ⑪ A-B-C | 기도하면 하나님은 C로 갈 내 인생을 C′(C 대시)로 바꾸신다. 하나님은 기도하기를 기다리신다. |
| ⑫ 결론 | 기도는 하나님의 섭리에 참여하도록 주신 특권이다. |
3. 결론 — 기도는 하나님의 섭리에 참여하도록 주신 특권이다
- 하나님은 우리를 들러리로 만드신 것이 아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대리인, 하나님과 동역하는 사람으로 부르셨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다.
- 우리는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된다는 것을 믿는다. 그런데 그 뜻은 우리의 순종과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된다.
- 그러므로 기도는 내 인생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주신 특권이다. 그 특권을 안 쓸 수도 있고 전혀 누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너의 인생을 섭리하는 하나님이다" 하시며, 기도로 그 섭리 안에 들어와 하나님의 섭리를 함께 이루어 갈 수 있는 은혜를 기도라는 것으로 우리에게 주셨다.
- 예정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정말로 믿는 사람은 운명론처럼 살지 않는다. 지금 내가 있는 상황 속에서 그 하나님을 믿고 기도의 자리에 나간다. 기도의 자리에 들어가 간절히 구할 때, (목사님은 "표현이 좀 그렇지만"이라고 전제하시며) 하나님은 섭리 자체를 변경시키신다고 하셨다.
- 하나님께서 은혜와 복을 주시는데 그것을 차 버리는 경우가 있다. 주시는데도 무관심하고, 주셨는데도 거절하고 받지 않는다. 그러면 하나님은 "그래도 내가 주기로 했으니 받아라" 하지 않으신다. 그런 운명론적인 하나님이 아니시다. 주는데 안 받으면 그냥 끝내신다. 그러나 간절히 구할 때는 은혜를 더해 주신다. 그렇게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 그 하나님을 믿으면서, 하나님의 놀랍고 신비한 섭리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은혜와 기쁨이 남은 삶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4. 함께 드린 기도 제목
설교 끝에 한 가지 기도 제목을 주셨다.
- 기다리시는 하나님께 — "하나님, 다윗이 기도하기를 기다리셨듯이 내가 기도하기를, 내가 순종하기를 기다리시는 줄을 믿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섭리에 동참하는 은혜를 주셨사오니, 그 은혜를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남은 삶이 되도록 복 주십시오."
마무리 기도: 살아 계시고 섭리하시며 우리의 기도와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믿고, 내 삶에 간섭하시고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는 그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며 즐거워하고, 하나님의 동역자요 대리인으로 살아가게 해 주시기를 구했다. 기도의 특권과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했고, 그 은혜를 경험함으로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해 주시기를 구했다. 한번 작정하시고 세우신 뜻은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그 섭리 가운데 우리를 초청하셔서, 기도와 믿음의 순종을 통해 동참하게 하신 것을 기억하며 힘을 얻는다고 고백했다. 평생 하나님의 섭리와 도우심을 경험했기에 평생 기도하며 살았던 다윗처럼 우리에게도 그런 은혜를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다.
5. 성경 본문 (사무엘하 15:30-31, 17:1-14) 줄거리
본문은 개역개정 성경의 내용을 풀어서 요약한 것입니다. 15장 31절과 17장 14절은 설교 중 회중이 함께 읽은 구절이라 그대로 옮겼습니다. 정확한 문장은 성경을 직접 펴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구절 | 내용 |
|---|---|
| 15:30 | 다윗이 감람 산 길로 올라가는데,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울며 갔다. 함께 가는 백성도 모두 머리를 가리고 울며 올라갔다. |
| 15:31 |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알리되 압살롬과 함께 모반한 자들 가운데 아히도벨이 있나이다 하니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옵건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 하니라" |
| 17:1-3 |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말했다. 사람 12,000명을 뽑게 해 주시면 오늘 밤에 일어나 다윗의 뒤를 쫓겠다. 그가 지치고 힘이 빠졌을 때 기습하여 겁을 주면 함께 있는 백성이 다 도망할 것이니, 왕만 쳐 죽이고 모든 백성은 당신께 돌아오게 하겠다. 당신이 찾는 그 한 사람만 없으면 모든 백성이 평안할 것이다. |
| 17:4 | 압살롬과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그 말을 옳게 여겼다. |
| 17:5-6 | 압살롬이 "아렉 사람 후새도 부르라. 그의 말도 듣자" 하고, 후새에게 아히도벨의 말을 전하며 그대로 할지 아니면 다른 의견을 말하라고 했다. |
| 17:7 | 후새가 대답했다. "이번에는 아히도벨이 베푼 계략이 좋지 않습니다." |
| 17:8-10 | 왕의 아버지와 그를 따르는 자들은 용사이고, 새끼를 빼앗긴 들의 곰처럼 격분해 있다. 왕의 아버지는 전쟁에 익숙한 사람이라 백성과 함께 자지 않고 지금 어느 굴이나 다른 곳에 숨어 있을 것이다. 우리 편 몇 사람이 먼저 쓰러지면 "압살롬을 따르는 무리가 졌다"는 소문이 나서, 사자 같은 용사라도 낙심하게 된다. 온 이스라엘이 왕의 아버지와 그 부하들이 용사인 줄 알기 때문이다. |
| 17:11-12 | 그러니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온 이스라엘을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이 모으고, 왕께서 친히 전장에 나가십시오. 그가 있는 곳을 이슬이 땅에 내리듯 덮치면 그와 그 부하를 하나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
| 17:13 | 그가 어느 성에 들어가면 온 이스라엘이 밧줄을 가져다가 그 성을 강으로 끌어내려 작은 돌 하나도 남지 않게 하자. |
| 17:14 |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르되 아렉 사람 후새의 계략은 아히도벨의 계략보다 낫다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물리치라고 명령하셨음이더라" |
6. 설교 내용 정리
6-1. 설교에 앞선 당부 — 말씀을 듣는 자세
목사님은 본문 설교에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를 말씀하셨다. 앞서 대표 기도를 하신 장로님이 정확하게 표현해 주셨는데, 예배에 나와 말씀을 들을 때 "하나님께서 설교자를 통해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일까"를 간절히 기도하며 들어야 은혜가 된다는 것이다.
- "목사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한번 들어 보자" 하고 앉아 있으면, 말씀은 듣지만 목회자를 통해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평생 듣지 못하고 설교만 들을 수 있다.
- 아주 좋지 않은 사례: 목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들은 것인데, 교회의 중진인 어떤 분이 설교 시간에 항상 노트 필기를 한다. 그런데 설교를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설교하는 본문에 관해 자기가 묵상하고 깨달은 것을 설교 시간 내내 쓴다는 것이다.
- 설교를 통해 말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 자리에서 사도 바울이 설교하든 예수님이 설교하시든, "저분을 통해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까" 듣는 열심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들을 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신다.
- "무슨 이야기 하는지 한번 들어 보자"는 식으로 들으면, 예수님이 설교하셔도 가버나움 사람처럼, 벳새다 사람처럼, 사도 바울이 설교해도 아테네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전혀 듣지 못한다.
이렇게 기도하며 들으라고 하셨다
"저 부족한 설교자이지만, 성령님께서는 저 부족한 설교자를 통해서라도 나에게 하실 말씀이 분명히 있을 줄 믿습니다. 개떡같이 설교해도 성령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찰떡같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은혜를 주실 것을, 하나님은 그런 분이심을 믿습니다."
- 설교 시간에 정신이 딴 데 가 있거나, 아예 주무시거나, 내가 원하는 설교를 쓰고 있는 사람은 하나님에 대한 자기의 태도를 정한 것이다. "저는 하나님 말씀을 들을 마음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보다 내 마음에 떠오르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은 은혜의 자리를 이미 떠나 있어서, 평생 설교를 들어도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를 듣지 못하는 자리에 들어갈 위험이 매우 크다.
- 우리 교회 권사님들, 장로님들을 심방해 보면 토요일에 하루 종일 목욕재계하고 주일 말씀을 듣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 마음을 항상 기억하라고 하셨다.
- "오늘 목사님이 무슨 설교 하나"는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 오늘 세우신 목회자, 흠이 많고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저 직분자를 통해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원합니다." 그 마음으로 기도하며 들을 때 성령님께서 반드시 말씀하신다. 평생 기억하라고 하셨다.
성경을 읽을 때도 똑같다
- 큐티하고 성경 공부하고 성경을 읽을 때 "성령 하나님, 저에게 말씀해 주시고 조명해 주십시오"라는 간절한 기도를 가지고 읽어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 "내가 수십 년 큐티해 왔으니 내가 찾아서 읽어 보자" 하는 식으로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살아 있는 말씀이 되기가 굉장히 어렵다. 경건의 모양은 있는데 경건의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에 빠질 수 있다.
6-2. 다윗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
- 뒤돌아보면 오늘 본문의 이 장면보다 다윗의 인생에서 더 결정적인 일은 없다.
-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이겼다.
- 아히도벨의 지혜를 보면, 정말로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다. 아히도벨은 네 가지 전략을 세웠다.
6-3. 아히도벨의 네 가지 전략
① 오늘 밤을 놓치면 안 된다
- "오늘 밤에 결정을 내야 합니다. 절대로 기회를 주면 안 됩니다. 이 밤에 쳐야 합니다."
- 오늘 밤이 언제인가? 쿠데타가 일어난 바로 그날이다.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켰고 모든 사람이 압살롬을 따르며 예루살렘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다윗이 들었다. "도망가자. 여기 있다가는 다 죽는다." 다윗이 개인 용병들과 충성된 부하들과 신하들을 데리고 도망간 바로 그날이다.
- 지도를 보면 예루살렘 성전에서 요단강을 건너기까지 언덕을 지나고 계곡을 지나고 바후림을 지난다. 그날 오후에 급히 도망해서 아직 요단강을 건너지 못했고, 어딘가에서 야영할 수밖에 없는 밤이다. 허겁지겁 도망간 다윗이 야영하는 그 밤에 쳐야 한다는 것이다.
② 정예병 12,000명만 달라
- 다윗과 함께 도망한 인원, 곧 이방인 용병들과 요압·아비새와 함께한 군인들과 신하들의 수를 학자들은 2,000명 정도로 본다고 하셨다. 많아 봤자 2,000명이다.
- 아히도벨은 12,000명을 달라고 했다. 6대 1이다. 전쟁은 1대 1로도 쉽지 않은데 3대 1 이상이면 게임이 끝나고, 6대 1이면 아무리 잘 싸워도 이길 수 없다.
- 12,000명이라는 숫자도 지혜롭다. 목사님은 "추측하건대"라고 전제하시고, 전쟁에 나갈 때 각 지파별로 천 명씩 내면 12,000명이 된다고 하셨다. 다윗을 죽이는 전쟁에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다 동참하고 가담했다는 구실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어느 한 지파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쿠데타가 끝난 뒤에 어느 지파도 변명하지 못한다.
③ 다윗만 죽이면 된다
- 군인들과 싸울 필요가 없다. 군인들도 우리 백성이고, 전쟁이 끝나면 압살롬의 신하가 될 사람들이다.
- 지금 문제는 태양이 두 개라는 것이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다. 다윗만 있든지 압살롬만 있어야 한다.
- 정신없이 도망가 있을 때 12,000명을 이끌고 샅샅이 뒤져 다윗이 있는 곳만 알아내어 다윗만 쳐서 죽이면 문제가 끝난다.
④ 내가 이 일을 하겠다
- 마지막에 참으로 충성된 말을 했다. "내가 이 일을 하겠습니다."
- 아무리 왕이라도 자기 아버지를 자기 칼로 죽였다는 것은 압살롬이 왕이 되었을 때 큰 부담이 된다. 아들이 아버지를 칼로 죽이는 불명예스러운 일, 인륜을 벗어나는 일을 압살롬이 할 필요가 없도록 아히도벨이 나서겠다는 것이다.
- 목사님은 아히도벨의 마음을 이렇게 풀어 말씀하셨다. "나는 다윗이 어떻게 전략을 세우는지 압니다. 다윗의 전략이 나의 전략이었습니다. 다윗이 어떻게 군사를 움직일지 저는 다 압니다. 그리고 나는 다윗과 원한이 있습니다. 다윗은 내 사랑하는 손녀 밧세바를 강간하고 그의 가정을 파괴했습니다. 사위였던 우리아를 비참하게 죽였습니다. 내 손에 다윗의 피를 묻혀도 나는 괜찮습니다. 당신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완벽한 계획
- 압살롬은 그냥 앉아서 "잘했다, 잘했다" 박수만 치면 왕이 된다.
-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밤중에 경황없는 가운데 무슨 일이 벌어졌는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다윗이 죽었더라. 모든 이스라엘 지파가 다 동참했더라. 그런데 다윗을 죽인 것은 압살롬이 아니라 아히도벨이더라. 왜 죽였을까, 원한이 있는 모양이더라. 그러면 압살롬에게는 "진짜로 할렐루야"다.
- 압살롬과 모든 장로가 그대로 하라고 동의했다. 아히도벨은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아마 군사를 뽑고 모으러 나갔을 것이라고 하셨다.
6-4. 압살롬의 마음에 드러난 하나님의 섭리
- 그다음에, 감추어져 있던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압살롬의 마음을 통해 드러난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데 갑자기 "후새의 의견도 들어 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 하나님의 섭리는 홍해를 가르시고 만나를 내리시는 것처럼 눈에 보이게 드러나기도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는 사람의 마음을 딱 움직여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6-5. 후새의 계략 — 다윗을 살리기 위한 말
- 후새의 전략은 전략이 아니다. 압살롬이 이기게 하려는 전략이 아니라 다윗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 후새가 아히도벨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마 소름이 끼쳤을 것이다. "확실히 죽겠구나.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하고 전쟁은 끝났구나." 어쨌든 살려야 하고 그래도 모사(책사)이니, 짜내어 합리적인 전제 두 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 다윗은 찾을 수 없는 곳에 숨었을 것이다
- "아버지는 용사입니다." 다윗은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골리앗과 싸웠고 30년간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함께한 요압이나 아비새, 외국인 용병들은 특수부대원 중의 특수부대원이다.
- 이런 사람이 편안하게 야영장에 캠프를 치고 자겠는가. 분명히 찾지 못하는 은밀한 곳, 요새와 같은 굴속에 숨어 야영할 것이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 그런데 후새는 숨을 곳이 어디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정말 압살롬을 도우려면 지형을 살펴 "숨는다면 이곳밖에 없으니 이곳을 꼭 확인하십시오"라고 했을 것이다. 후새는 다윗을 살릴 마음으로 충만하기 때문에 전혀 딴소리를 한다. 굴이 있든 없든 "굴이 있을 겁니다, 도망갔을 겁니다. 이 야밤에 어떻게 찾습니까."
둘째, 실패하면 사기가 떨어진다
- 군인들을 데리고 갔다가 흩어져 찾던 중에 그 특수부대를 만나 몇 명이라도 죽고, 다윗은 못 찾고 놓쳤다고 하자. 그러면 우리 부대에 소문이 난다. "역시 다윗의 군대하고는 안 되겠구나. 정예병을 뽑아 보냈는데 죽었다더라." 사기가 완전히 떨어진다.
- "그러니 이 밤에 야간 기습 작전을 하는 것은 이번에는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압살롬의 성격을 이용한 허황된 전략
후새는 압살롬이라는 사람의 성격을 잘 이용해서 그가 좋아할 만한 허황된 전략을 준다.
-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을 따르고 있지 않습니까.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목사님 표현으로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모든 백성을 다 모으십시오."
- "이 결정적인 전쟁을 왜 아히도벨에게 맡깁니까. 당신께서 선두에 서셔서 바닷가의 모래 같은 수많은 백성을 데리고 당당하게 나가 싸우십시오. 도망가 봤자 2,000명일 텐데요."
- "다윗이 도망가서 한 성에 숨었다면 큰 밧줄을 만들어 성을 감싸서 다 같이 당깁시다. 성을 통째로 강물에 빠뜨려 본때를 보여 줍시다. 그렇게 해서 당신이 왕이신 것을 증명합시다."
- 이 말은 공명심을 일으키고, 사람의 약점인 허황된 교만과 영웅심을 일으키기에 너무 좋은 표현이다. 허영심 많고 영웅심 있는 압살롬의 마음이 그 말에 싹 넘어갔다.
누구의 전략이 우수한가? 목사님은 "그건 후새한테 물어보시면 됩니다"라고 하셨다.
후새가 급히 보낸 전갈
후새는 이 거짓된 전략을 말한 뒤 급히 사람을 불러 다윗에게 전령을 보냈다. "내가 이렇게 조언했지만 혹시라도 아히도벨의 계획이 채택되면 오늘 반드시 다 죽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밤사이에 무조건 요단강을 건너야 합니다."
6-6. 핵심은 17장 14절 — 하나님의 뜻과 작정
성경을 읽으면 "역시 사람은 지혜가 중요하구나" 하게 된다. 중요하다. 그런데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또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핵심은 14절에 있다. (회중과 함께 사무엘하 17:14 낭독)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르되 아렉 사람 후새의 계략은 아히도벨의 계략보다 낫다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물리치라고 명령하셨음이더라" (삼하 17:14)
- 아히도벨의 계략이 훨씬 더 좋고 지혜롭다. 성경도 그렇게 말한다("좋은 계략"). 그런데 모든 사람이 그 좋은 지혜를 거부하고 어리석은 후새의 계략을 따르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아합을 죽이실 때
-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생각할 때, 하나님은 결국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우리의 종이 아니다.
- 하나님께서 아합을 죽이겠다고 작정하시고 섭리하시면 아합은 반드시 죽는다. 그런데 억지로 죽이지 않으신다. 거짓말하는 천사를 보내서, 아합 주위를 "길르앗 라못에 가서 싸우십시오. 반드시 대승합니다"라고 말하는 목사들, 선지자들, 신하들로 가득 채우신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막지 않으신다. 그렇게 아합은 전쟁에 나가서 죽는다.
- 하나님께서 한번 섭리하시고 작정하시면 반드시 그대로 된다.
압살롬과 다윗의 전쟁에서 누구의 뜻이 중요한가
-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작정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압살롬이 행한 악을 악으로 갚으시기로, 압살롬을 죽이시기로 이미 작정하셨다.
- 그리고 부족함이 많고 허물도 많고 죄가 크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다윗에게는 아직 은혜를 거두지 않고 계신다.
-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이 된다. 하나님께서 압살롬에게 기름 부으셨는가? 압살롬은 자기가 스스로 기름 부은 것이다.
- 인간적으로 보면 압살롬이 반드시 이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윗이 이겼다. 후새의 전략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기로 작정하셨고 아히도벨의 계략이 실패할 수밖에 없도록 작정하셨기 때문에 압살롬과 곁에 있던 모든 장로와 참모의 마음이 후새의 견해를 따르게 되었다고 말한다.
길들일 수 없는 사자
- C. S. 루이스의 나니아 왕국 이야기에 아슬란이라는 사자가 나온다. 그 사자가 하나님을 표현한다.
- 아슬란을 경험한 나니아 왕국의 주민들이 이렇게 말한다. "아슬란은 사자입니다. 참 자애롭고 우리를 보호해 줍니다. 그런데 아슬란을 길들일 수는 없습니다."
-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은혜로우신 분이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그 어떤 것으로도 조종할 수 없다. 하나님은 한번 작정하시고 섭리하시면 그대로 하시는 분이다.
6-7. 예정과 섭리를 운명론으로 오해하는 병폐
- 우리 고신 교단처럼 개혁 신학을 믿는다고 하는 교회에서 오래 자란 교인들에게 병폐가 하나 있다.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를 성경이 말하는 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믿는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운명론, 결정론으로 생각하며 지내는 것이다. 목사님은 "저를 포함하여" 그런 교인이 의외로 많다고 하셨다.
| 교리 | 맞는 말 | 거기서 끌어낸 잘못된 결론 |
|---|---|---|
| 예정 | 하나님께서 구원하기로 예정하신 사람은 반드시 구원하신다. (아멘, 맞다.) | "그러니 내가 저 사람에게 전도를 하든 안 하든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거야." |
| 섭리 |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섭리하시고 그 뜻대로 이끄신다. | "그러니 내가 열심히 공부를 하든 안 하든, 일을 하든 안 하든 나를 향한 섭리가 이루어질 거야." |
- 그렇게 굳게 믿는 모태신앙이나 교회에 오래 다닌 교인들이 있다. 목사님은 그런 식의 예정과 섭리는 "마귀적인 생각"이며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 하나님의 섭리도, 하나님의 예정도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제네바 교회와 브라질 선교
- 목사님이 유학 가서 공부할 때 알게 된 것이다. 예정 교리 가운데 이중 예정을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이 칼뱅이다. 칼뱅의 제네바 교회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은 반드시 구원하시고 택하지 않으신 사람은 영원한 저주 가운데 있다는 것을 굳게 믿었다.
- 그렇다고 "전도를 열심히 안 해도 예정받은 사람은 다 구원받을 테니 하나님 뜻에 맡기자" 하지 않았다. 온 유럽이 로마 가톨릭의 세력 아래 있어 전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던 때에 남미 브라질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온 힘을 다해 선교에 힘쓴 것이 제네바 교회의 역사다.
- 목사님은 논문(아티클)을 찾아 읽으며 깜짝 놀랐다고 하셨다. 제네바 교회 자체가 생존이 어려운데 왜 브라질까지 그렇게 힘들게 선교사를 보냈는가? "남미 브라질의 원주민들 사이에도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구원하기로 예정하신 백성이 있을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 그 믿음이 있으니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핍박 중에도 온 힘을 다해 선교사를 보냈다.
- "내가 어떤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섭리하신 대로 다 된다." 맞다. "그러므로 내가 아무 일도 안 해도 된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완전히 운명론으로 오해한 것이다.
6-8. 다윗이 이긴 이유 — 사무엘하 15장 31절의 기도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섭리의 손길 가운데 이겼다. 그런데 다윗이 이기게 된 이유는 사무엘하 15장 31절에 있다. (앞서 읽은 구절을 회중과 함께 한 번 더 낭독)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알리되 압살롬과 함께 모반한 자들 가운데 아히도벨이 있나이다 하니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옵건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 하니라" (삼하 15:31)
- 다윗은 하나님의 간섭과 섭리를 믿는다. 믿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그대로 진행되면 자기가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 그때 다윗은 "하나님의 섭리다. 지난 4년간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렇게 됐구나. 하나님, 섭리대로 하십시오" 하지 않는다.
- 빼도 박도 못할 절박한 상황에 몰렸을 때, 다윗은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간절히 기도한다. 허둥지둥 도망가는 정신없는 중에 아히도벨의 소식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도한다. "섭리하시는 하나님, 이대로 가면 반드시 죽습니다. 아히도벨의 지혜와 계략이 통과되면 우리는 반드시 죽습니다. 하나님 섭리해 주십시오. 아히도벨의 지혜와 계략이 무너지도록 도와주십시오."
다윗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수능이 있다고 하자.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든 안 하든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질 거야."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도망가는 와중에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한다.
- 함께 갈 사람은 데리고 가고, 후새는 예루살렘으로 보내 압살롬 곁에 붙어서 상황을 알려 달라고 한다.
- 제사장들이 왔을 때 돌려보내면서 "하나님께 맡기자, 섭리대로 되겠지" 하지 않는다. 제사장의 아들들에게 중요한 전갈이 있으면 전해 달라고 정탐꾼이자 연락책의 일을 맡긴다.
- 이 두 사람이 후새의 이야기를 듣고 밤에 기적적으로 도망쳤고, 바후림 마을의 이름 모를 여인이 목숨을 걸고 우물 안에 숨겨 주었다. 그 소식을 듣고 다윗 일행이 요단강을 건너 살아남았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다 한다. 그런데 내가 하는 일로 이기지는 못한다. 하나님의 간섭과 섭리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
다윗은 알았을 것이다
- 다 이긴 뒤에 다윗이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을 때, "후새야, 네가 정말 잘했다. 네 도움으로 내가 이겼다"라고 했겠는가? 아니다.
- "정말 말도 안 되는 전략을 냈구나. 그 말도 안 되는 전략이 채택되고 아히도벨의 지혜로운 전략이 버려진 것을 보니 하나님께서 분명히 간섭하셨구나. 사람의 마음을 확 뒤집어 놓으셨구나. 허영심을 이용하셨구나. 하나님께서 나를 살리셨구나. 하나님의 뜻이 거기에 있었구나."
- 이것은 우리 신앙생활과 밀접하다. 간절히 원하고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 "이 일은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섭리하시고 역사하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기도로 하나님께 간절히 구했던 사람이다.
6-9.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섭리하신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섭리하실 때 우리와 함께, 나와 함께 섭리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작정과 뜻을 이루어 가실 때,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시고 내 인생의 일들을 이루어 가실 때 "아무것도 하지 마. 내가 다 할게"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섭리는 너무 신비해서 나와 함께, 나를 통해서, 나의 순종과 행동과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C. S. 루이스의 교장 선생님 비유
C. S. 루이스가 쉽게 설명한 것이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선포했다.
- 첫째, 학교의 모든 일은 내가 정한 학칙대로 한다. 학칙에 따라 행동하면 상을 받는다.
- 둘째, 그러나 모든 일을 학칙대로만 하지는 않는다. 어떤 일들은 나에게 와서 상의하라. 상의하면 이야기를 들어 보고 그 상황에 따라 내가 결정한다. 학칙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학칙대로 운영하지만 어떤 사안은 이야기를 듣고 내 결정에 따라 진행한다.
농부
농사짓는 사람이 잡초 한 포기를 더 뽑고 땅을 한 평이라도 더 개간하면, 잡초를 뽑은 만큼, 땀을 흘린 만큼 수확을 많이 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의 원리다.
슬로브핫의 딸들
- 동시에 하나님은 정해 놓으신 룰과 다른 요구를 가지고 와서 부탁할 때 그 룰을 변경하시는 분이다.
- "모든 땅은 아들들에게만 상속하라."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원칙 1, 섭리 1이다.
- 슬로브핫의 딸들이 와서 하나님께 부탁하고 항의했다. "우리 집에는 아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안 주시지 않았습니까. 딸들밖에 없습니다. 학칙 1번이 우리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은혜를 더 베풀어 주십시오."
(이 대목 바로 뒤, 영상 31분 무렵에 자막이 잠시 끊긴다.)
다윗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
- 도망하는 와중에 다윗이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했다.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제가 잘못한 것이 많고 이렇게 쫓겨 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지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리고 구체적으로 "아히도벨의 지혜와 전략이 채택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간섭하셨다.
- 성경을 알고 신학을 공부했다는 교인 가운데 "만약 다윗이 그때 기도를 안 했더라도 하나님께서 다른 식으로 하실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하는 사람이 있다. 목사님은 그런 교만한 생각, 사변적인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하나님은 섭리하실 때 우리의 순종을 통해서(후새를 보내고 제사장들을 보낸 것), 그리고 특별한 은혜를 구하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섭리하신다는 것이다.
6-10. A에서 B로, B에서 C로 — 기도가 바꾸는 길
하나님께서 우리의 남은 삶에 어떻게 간섭하시는지를 목사님은 이렇게 설명하셨다.
- 세월이 흐르면 우리 삶은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간다. B에서 C로 간다. A에 있을 때는 C가 보이지 않는다. B로 가야 C가 보인다.
- 하나님께 기도도 하지 않고 "섭리대로 되겠지, 섭리대로 하시겠지" 하면, 나는 A에서 B로, C로, D로 가다가 죽을 것이다.
- 그런데 하나님은 이렇게 섭리하신다. 내가 A에서 B로 갔다. B에서 보니 너무 기가 막힌 일이 있고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 이때 기도한다. "하나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섭리해 주십시오."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C로 갈 나의 인생을 C′(C 대시)로 바꾸신다.
예정론이 하나님을 조종하지 않는다
- 예정과 섭리를 잘못 이해하는 교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예정해 놓으셨다. A에 갔으면 B로 갈 수밖에 없고, B로 갔으면 아무리 기도해도 C로 갈 수밖에 없다." 목사님은 물으셨다. "이게 무슨 하나님입니까?"
- 예정론이 하나님을 컨트롤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예정하신다. 섭리론이 하나님을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로 충만하시고 은혜로 충만하신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내 인생을 섭리하신다.
- 뒤집어 말하면, 지금 내가 처한 상황 속에서 기도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가는 것처럼 C로, D로 가다가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간절히 은혜를 구할 때 C로 갈 계획 자체를 바꾸어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는 사람은 기도한다. 다윗이 지금 그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기도하기를 기다리신다
-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우리 삶에 간섭하시는 분이다. "다윗이 기도 안 해도 내가 섭리하니까" 하지 않으신다. 다윗이 기도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네가 기도만 해라. 그러면 내가 반드시 섭리하겠다."
-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제발 내 앞에 나와서 기도만 해라. 그러면 네가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은혜로 너의 삶에 섭리할 것이고, 너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갈 것이다."
7. 참고자료
설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덧붙인 배경 설명입니다. 설교에서 직접 말씀하신 내용이 아닌 부분은 성경 본문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자료에 근거했습니다. 연대는 "약"으로 표기했습니다.
7-1. 역사 배경
압살롬의 반란 전후 (사무엘하 13-18장, 주전 약 10세기 전반)
| 순서 | 사건 | 성경 |
|---|---|---|
| 발단 | 압살롬이 누이 다말의 일로 이복형 암논을 죽이고 그술로 도망하여 3년, 돌아와서도 2년간 왕을 보지 못함. | 삼하 13-14장 |
| 준비 | 성문에서 백성의 마음을 훔침. 4년 만에 헤브론에서 스스로 왕이 됨. 다윗의 모사 아히도벨을 불러옴. | 15:1-12 |
| 반란 당일 |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남. 감람 산을 울며 오름. 아히도벨의 가담 소식을 듣고 기도함. | 15:13-31 |
| 다윗의 조치 | 가드 사람 잇대는 동행.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은 법궤와 함께 돌려보내고 그 아들들을 연락책으로 삼음. 후새를 압살롬에게 보냄. | 15:19-37 |
| 그 밤 | 아히도벨과 후새의 계략 대결(오늘 본문). | 17:1-14 |
| 전갈 | 후새 → 제사장들 → 여종 → 요나단과 아히마아스. 두 사람이 바후림의 우물에 숨었다가 다윗에게 전함. 다윗 일행이 새벽까지 요단을 건넘. | 17:15-22 |
| 결말 | 아히도벨은 자기 계략이 시행되지 않자 고향에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 에브라임 수풀 전투에서 압살롬이 죽음. | 17:23, 18장 |
- 설교의 "지난 4년간"은 압살롬이 반란을 준비한 기간(삼하 15:7, 개역개정 "사 년 만에")을 가리킨다.
- 다윗 일행의 수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가드에서 온 600명과 그렛·블렛 사람이 언급될 뿐이다(15:18). 설교의 "2,000명"은 학자들의 추정치로 소개하신 것이다.
- 민수기 31:4-5에서 미디안과 싸울 때 각 지파에서 1,000명씩 12,000명을 뽑았다. 설교에서 "지파별로 천 명씩"이라고 추측하신 것과 통하는 전례다.
아합의 죽음 (열왕기상 22장)
북이스라엘 왕 아합이 길르앗 라못을 되찾으려 할 때 선지자 400명가량이 승리를 예언했다. 선지자 미가야만이 하늘 회의의 환상을 전했는데, 한 영이 나아와 "내가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그의 모든 선지자들의 입에 있겠다"고 했다는 것이다(22:19-23). 아합은 변장하고 나갔으나 한 사람이 무심코 쏜 화살에 맞아 죽었다. 성경 본문의 표현은 "거짓말하는 영"이다.
제네바 교회의 브라질 선교
1550년대 중반, 프랑스의 빌가뇽이 브라질 과나바라 만(오늘날 리우데자네이루 일대)에 정착지를 세우고 제네바에 사람을 요청했다. 제네바 교회는 1556년 목사 두 명을 포함한 일행을 보냈고 이들은 1557년에 도착했다. 개신교가 아메리카 대륙에 보낸 초기 선교 시도로 꼽힌다. 그러나 빌가뇽이 태도를 바꾸어 일행은 쫓겨났고 일부는 처형되었다. 일행 중 장 드 레리가 기록을 남겼다.
7-2. 지리
| 지명 | 설명 |
|---|---|
| 예루살렘 | 다윗의 수도. 다윗은 성이 전쟁터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떠났다(삼하 15:14). |
| 감람 산 | 예루살렘 동쪽, 기드론 골짜기 건너편의 산. 다윗이 울며 오른 길이다. |
| 바후림 | 감람 산 동쪽, 요단으로 내려가는 길가의 베냐민 마을.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한 곳이며(16:5), 두 전령이 우물에 숨은 곳이다(17:18-19). |
| 요단강 | 예루살렘에서 동쪽으로 광야를 내려가야 닿는다. 다윗은 강을 건넌 뒤 마하나임에 본거지를 두었다(17:24). |
|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 이스라엘의 북쪽 끝(단)과 남쪽 끝(브엘세바). "온 나라"를 뜻하는 관용 표현으로, 설교에서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에 빗대셨다. |
| 길르앗 라못 | 요단 동쪽의 요충지. 아합이 아람과 싸우다 죽은 곳. |
| 가버나움·벳새다 | 갈릴리 호수 북쪽의 마을. 예수님이 많은 권능을 행하셨으나 회개하지 않아 책망받았다(마 11:20-24). |
| 아테네 | 바울이 아레오바고에서 설교한 그리스의 도시. 부활 이야기에 어떤 이는 조롱했다(행 17:32). |
| 제네바 | 스위스의 도시. 칼뱅이 목회한 종교개혁의 중심지. |
7-3. 인물
| 인물 | 설명 |
|---|---|
| 다윗 | 이스라엘의 둘째 왕. 이 무렵 통치 후반기였다. 밧세바 사건 뒤 나단 선지자가 "칼이 네 집에서 영원토록 떠나지 않으리라"고 한 말씀(삼하 12:10-12)이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중이었다. 설교에서 다윗이 "제가 잘못한 것이 많고"라고 기도했다고 풀이하신 배경이다. |
| 압살롬 | 다윗의 셋째 아들. 외모가 뛰어났고(14:25) 살아 있을 때 자기 이름으로 기념비를 세웠다(18:18). |
| 아히도벨 | 길로 사람, 다윗의 모사. 그의 계략은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이" 여겨졌다(16:23). 밧세바는 엘리암의 딸이고(11:3) 다윗의 용사 엘리암은 아히도벨의 아들이므로(23:34), 두 엘리암을 같은 사람으로 보아 아히도벨을 밧세바의 할아버지로 이해하는 것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해석이다. 설교에서 "원한"을 말씀하신 근거다. |
| 후새 | 아렉 사람, "다윗의 친구"(15:37). 다윗이 "나와 함께 가면 짐이 된다. 돌아가서 아히도벨의 모략을 패하게 하라"고 보냈다(15:32-34). 다윗의 기도 직후 산마루에서 만난 사람이 후새다. |
| 사독·아비아달 / 아히마아스·요나단 | 두 제사장과 그 아들들. 설교의 "제사장의 아들들"이 아히마아스와 요나단이다. |
| 요압·아비새 | 다윗의 조카이자 군대 지휘관들. |
| 우리아 | 밧세바의 남편. 다윗이 전쟁터 맨 앞에 세워 죽게 했다(삼하 11장). |
| 아합 | 북이스라엘 왕(주전 9세기). 위 7-1 참조. |
| 슬로브핫의 딸들 | 므낫세 지파 슬로브핫의 다섯 딸. 아들 없이 죽은 아버지의 기업을 달라고 모세에게 요청했다.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자 "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다"고 하시며 딸에게도 기업을 주는 규례를 세우셨다(민 27:1-11). |
| 칼뱅 | 장 칼뱅(1509-1564). 제네바의 종교개혁자. 설교의 "캘빈". |
| C. S. 루이스 | 영국의 작가이자 기독교 변증가(1898-1963).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 |
7-4. 문화
- 모사(謀士): 왕 곁에서 계책을 내는 참모. 아히도벨과 후새가 이 자리에 있었다.
- 기름 부음: 왕·제사장을 세울 때 머리에 기름을 붓는 의식. 하나님이 택하여 세우셨다는 표시다. 다윗은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았다(삼상 16:13).
-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깊은 슬픔과 참회를 나타내는 몸짓(15:30).
- 용병: 다윗의 호위대인 그렛 사람·블렛 사람과 가드 사람 600명. 외국 출신이지만 끝까지 다윗에게 충성했다.
- 땅의 상속: 이스라엘에서 땅은 지파와 가문의 기업으로 아들에게 이어졌다. 슬로브핫의 딸들의 요청은 이 관례에 예외를 구한 것이다.
- 『나니아 연대기』의 아슬란: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하는 사자. 작품 속에 "그는 길들인 사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거듭 나온다.
7-5. 신학 용어
| 용어 | 풀이 |
|---|---|
| 섭리(攝理) |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을 보존하시고 다스리셔서 뜻하신 목적으로 이끄시는 일. |
| 작정(作定) | 일어날 모든 일에 대한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과 결정. |
| 예정(豫定) | 작정 가운데 특히 사람의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결정. 이중 예정은 구원으로의 선택과 함께 버려두심(유기)도 하나님의 작정에 속한다고 보는 가르침이다. |
| 운명론·결정론 | 모든 일이 이미 정해져 있어 사람의 기도나 행동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보는 생각. 설교는 성경의 예정·섭리가 이것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개혁 신학은 하나님이 목적만이 아니라 기도·전도·수고 같은 수단도 함께 쓰신다고 가르친다. |
| 개혁 신학 | 칼뱅 등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을 잇는 신학.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강조한다. |
| 고신(高神) |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 반대 신앙을 계승한 장로교단. |
| 조명(照明) | 성령께서 마음을 밝히셔서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일. |
| 경건의 모양과 능력 |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딤후 3:5). |
| 믿음은 들음에서 |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
| 동역자 |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고전 3:9). |
| 간섭 | 설교에서는 하나님이 우리 삶에 직접 개입하여 돌보신다는 좋은 뜻으로 쓰셨다. |
| 사변적(思辨的) | 성경이 말하는 범위를 넘어 머릿속 추리로만 따지는 것. |
8. 정리하며 확인할 점
- 영상 자동 자막의 인식 오류로 일부 표현과 고유명사, 함께 읽은 구절은 성경 본문에 맞추어 바로잡았습니다. 설교자의 표현과 미세하게 다를 수 있습니다.
- 자막 누락: 슬로브핫의 딸들 이야기 직후(영상 31분 무렵) 자막이 잠시 끊겨, 이 예화의 마무리 말씀은 노트에 담지 못했습니다. 성경의 결말은 7-3에 적었습니다.
- 6-8의 "함께 갈 사람은 데리고 가고"는 자막에 "한 사람은 데리고 가고 이때는 데리고 가고"로 들리는 부분입니다. 가드 사람 잇대를 말씀하신 것으로 보이나 확실하지 않아 이름을 적지 않았습니다.
- 6-8에서 다윗이 한 말로 풀이하신 대목 가운데 자막에 "아히도벨의 지혜로운 전략을 … 다 따른 것"으로 들리는 곳은, 문맥에 맞추어 "버려진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 아히도벨이 "다윗과 원한이 있다"고 말하는 대목과 다윗이 전쟁 뒤 후새에게 한 말은 성경에 기록된 대사가 아니라 목사님이 본문의 정황을 풀어 설명하신 것입니다. 아히도벨과 밧세바의 관계는 삼하 11:3과 23:34를 이어서 읽은 해석입니다.
- 아합 이야기에서 "거짓말하는 천사"라고 하신 부분은 성경 본문에 "거짓말하는 영"으로 나옵니다(왕상 22:22).
- 교장 선생님 비유는 C. S. 루이스의 것으로 소개하셨으며, 설교에서 책 이름은 밝히지 않으셨습니다.
- 2~4장과 6장(설교 흐름·결론·기도 제목·설교 내용 정리)은 설교에서 실제로 말씀하신 내용만 담았고, 7장 '참고자료'는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인 배경 설명입니다.
- 참고자료의 연대, 다윗 일행의 규모, 압살롬이 반란을 준비한 햇수(사본에 따라 4년 또는 40년) 등은 자료에 따라 견해가 다릅니다.